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목마른 그대 노래여!

상사병

시인 文明 최마루 2011. 4. 10. 20:43

상사병


               詩최마루


추억을 고이 고이 아껴서

심중에 보석하나를 만들어

그립디 그리운 이를 숨겨두고

애지중지 아꼈더니

아스름한 기억속에 거짓말처럼

하얀 가루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나고

세월만큼 그 사람을 변형하여 기억해 보았지만

너무나 소중하게 사모했던 영원의 님이었기에

그리움으로 향한 잔상의 그림자엔

그저 침묵만이 흐릿한 답을 주었습니다


예전부터 너무나 크나큰 사랑을 이미 애릿하게 앓다가

애증의 불이 난 가슴은 반항조차 없이 녹아 내렸지만

간혹 신비롭게 불타는 저녁노을이 황홀한 날이면

그야말로 곤혹스런 밤을 애써 함께 해야만했습니다


사랑의 올가미가 그토록이나 잔인하다지만

평생을 짊어지고 갈 무서운 고민인줄은 진정 몰랐었지요

저 멀리로 버리면 버릴수록

가슴깊이 애착의 그리움은 거센 불꽃으로 번지고

그런 날들은 온밤을 새하얗게만 보내야했습니다


이러다가 정말이지 뻥뻥 뚫린 애잔한 그리움은

그새 억센 밧줄처럼 메말라 버릴 것 같았지만

그러나

그 밧줄이 결국은

사랑의 지독한 열병에 감염된 자에겐

온 열정을 비틀어버리는 허리띠같은 존재로

모든 이성을

목각처럼 꼭꼭 묶어 버리는 위력이 있을 줄이야

내 진정코 몰랐습니다


조심 조심하여도 방심하는 순간

인간사 가장 무서운 균에 점차 중독되어 버립니다

이만큼 고약한 병은 약도 없지요

절대로 경험해보지는 마세요

가슴에서 타는 내음이

정녕 십리밖에서도 노릿하게 나딩구릅니다


정말이지 사람이 사는 것 같지도 않고

입맛도 없으며 만사가 귀찮은 게

그저 죽을 맛입니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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