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먹어버린 세월
詩최마루
빛보다 빠른 세월을 감지할 때
죽어서도 간직하고픈 추억들은 이미 색이 바래고
이런 까닭으로 여태껏 꾸덕꾸덕한 오징어만 씹고 있었다니
그래 맞았어
인생의 끝은 미괄식이야
영원한 빛을 사모하며 괘선을 원대하게 그리다가
미온적인 생에 잠시나마 결석해 본적도 있었으니
쌀쌀하면서도 시원한 이런 계절에 맞춘 민망한 인사들
소탈한 귀에 살살 부는 봄바람으로
그윽한 술잔 하나 둥실이 띄워
소도 타보고 얼큰한 국밥으로 묵은 정하나 쓰윽 내려
세월이 유수히 흘러도 애타게 애타게 그리워만 지는
그런 빛 바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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