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바보
詩최마루
번잡한내마음이마구싫어요 늘답답하고꽉막히는관념의일상에서 벽처럼버티고있는까칠한운명도미웠어요 낭만도한때즐겼지만파도소리가역겨울때도있었구요 산속에울려나오는고목의쾌쾌한울음소리에덧없이지칠때도있었네요 사춘기때는사람의형상을낡은거울에서야보고제대로까무러쳤었지요 이세상의하늘은늘상푸른데내마음하나둘곳없는세상이실로오묘만합니다 생의공부를하다가철학의모자를쓰던날부터내갈길이멀고먼줄을어렴풋이알았답니다 이제매년마다살갑게찾아오는여름이네요 곤란하게더운날이더니창밖에이글거리는태양하나가나를태울듯이덤벼드네요 허접한육신을주려다골치아픈마음을쑤욱걷어내어염세적인이름만을내내지워버렸습니다 그랬더니염치없는자존심들이간만에데굴데굴웃고야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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