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웃음
詩최마루
요즈음은 참으로 이상야릇한 하루들을 경험합니다
현재 저녁에 잠깐이나마 입시학원에서 국어를 담당하는데
나이답지 않게 성숙한 나윤이는 몸살을 앓는다며 수업에 미참석이고
해멀쓱한 진대는 영어수업이 달갑지 않아 허락도 없이 종강을 했습니다
마지막 강의에
눈이 큰 수영이는 수업엔 관심이 없고 종종 초저녁부터 졸곤하지요
많은 아이들의 성적은 뒷줄이지만 부모님은 아이들의 장래를 걱정하십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위대한 걱정을 철없는 아이들은 외면한 채로
이제 갓 초등학교를 벗어난 학생들이 옥상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웁니다
어른들이 없는 사회 - 윤리가 무너지는 사회 - 기막힌 사회
꾸중과 훈계가 사라진 아주 멋지고 멋진 신식사회
이래저래 교권 추락에 참으로 부재의 충격을 실감나게 느낍니다
그리고 내일 오전엔 보증금회수 때문에 원고로 법원에 참석해야 하고
며칠 후엔 뜻을 펼치기 위하여 큰사람을 뵙기로 했습니다
수년전부터 오스카극장 뒤편 낡은 집은 부모님의 가난에 얽힌 사연으로
뜻하지 않게 내 명의로 유전되어 고통속에 나를 침몰시키려고만 합니다
근래 어렵게 구한 직장마다 월급은 미친듯이 도망가고
배고픔과 좌절은 앞산에 벌거벗은 태양처럼 산만하군요
이러한 지금의 희한한 율동에 웃어야 하나요! 울어야 하나요!
점점 목각인형이 되어가는 작은 가슴엔 세상을 향한 독소의 벌떼가
빈 꿀통단지만 업고서 온통 바쁘게 돌아다닙다
지금은 흔들리는 삶에 살짝 지쳐갑니다
주위엔 그 흔한 열망의 옅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고
죽어라 피워대는 담배연기로 조둥이는 험악한 굴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희망의 꽃을 보았기에
죽어서도 그 영광의 꽃으로 닮아가기 위하여
지금까지 악착같이 살아있는지도 모릅니다
세상에는 나만 살아가는 게 아닌 만큼
사람들은 제 얼굴처럼 갖가지 무거운 고민들을 겨드랑이 끼고 살지요
푸념도 좋고 원망이래도 괜찮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울었던 그 심정으로
붉은 세상 푸르게 보고 마지막 날이 되면 우리 의미있게 웃어보아요
오늘따라 괜히 실없는 낙서로
내가 왜 이러나 싶어서 한참을 그렇게 웃고만 있을 뿐입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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