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향기 그리운
詩최마루
내 고향은 자유와 낭만이 싱그러운 바다
뙤약볕이 독기로 올 오른 날
쭈욱 빠진 몸매를 한껏 자랑하다가
탱글한 살을 탐내는 이들에게 덜컥 잡혀버렸네요
살진 나를 보고 난리도 아니었지요
살을 바르고 뼈까지 추려서 아주 야단들입니다
아직 살아있는데도
된장 초고추장 무채 고추냉이 푸성귀들로
입맛을 다시며 참 기가 막힙니다
아직은 살아있다니까요
한창 발버둥을 치다가 이웃 접시를 건네보니
낙지군의 다리가 꿈틀거리고
시원한 얼음덩이 위로 동료들을 쓸어 담습니다
아니 해산물들이라고 해야겠지요
나름은 바닷가에서 품격높이 살았는데
해저가 너무나 황홀하여 나도 모르게
황혼에 뒤섞여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지금이사
온몸으로 새콤달콤한 향은 풍기어도
제법 로맨틱한 건 전혀 없습니다
식초에 취해서인지 서서히 몽롱해집니다
다진 마늘 참깨 참기름 김 배채에
나를 오묘한 육수에 풍거덩 밀어 넣고
쫄깃한 맛에 다들 일품이라며
내 살들을 즐기며 갖은 찬미를 합니다
어느덧 뚝배기에는 몸에서 빠져나온 뼈가
얄밉게도 온천욕을 합니다
아직도 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무언의 마음은 까맣게만 타들어갈 뿐입니다
다만 보잘것없을 작은 육신 하나가
사람들에겐 그저
시원한 물회 한 사발 얼큰한 매운탕이겠지만
어머니 계시는 불효의 그 푸르른 고향
싱싱한 바다향이 이제는 너무나 그립습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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