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내 영혼의 쉼터

해송의 사선

시인 文明 최마루 2012. 10. 18. 23:03

해송의 사선


                      詩최마루


짜디짠 바람의 폭격에 맞은 듯

수많은 해송들이 신이한 풍광으로

졸린 눈동자를 활짝 벌려놓았습니다

어쩌면 엄청난 거인의 발자국에 눌려버린 기세로

허리조차 제대로 펴질 못하는 것 같더군요

한참을 기울여 놀이공원의 웃음들을 엿듣는 자세가

나름은 해학같아서 어색한 미소가 그려집니다

가만히 지켜봐도 이해할 수 없는 형상입니다

바람이 불어서인지 내 긴 머리카락 날리는 꼴이

해송의 심정을 이해할 것도 같습니다만

일개 대대정도 되어 보이는 나무들이

평생 이사 한번 가지 못하고 있으니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과히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한참을 주절이며 서성거려봅니다


수많은 시간을

부동의 생명들과 무언의 비답을 주고 받았지요

오늘 밤에는 해송에 기대이어

그 나라의 품으로 지친 나를 뉘워볼랍니다

바다의 바람을 덮고 해초의 자장가를 들으며

쓰러져 가는 바다나무의 고운 슬픔을 안고

그렇게 긴 밤을 행복하게 자렵니다

그 안으로 비스듬하게 삽화처럼 그려진 내가

이 동화같은 밤을 어떻게든 닮아가겠지요



* 포항 송도해수욕장 기사식당 근처 수풀진 공원에

  해송들이 바다 바람을 맞아서인지     

  모두 기울어져 있는 군집을 보고 순간적으로 창작 시사함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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