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생각하는 삶

신경성

시인 文明 최마루 2012. 10. 21. 12:55

신경성


                          詩최마루


행여 누군가의

검은 집착이 아스팔트에 스며 있을게다

그 위로 자동차 바퀴는 개념없이 미끌어지고

사고의 경위를 하얀색 페인트로 정교히 그려놓고 있다

섬짓한 바람이 회오리를 치고

중앙선에 한참을 머물다가 그 자리를 한참 빙빙 돌다


맞은편에서 빛처럼 달려오는 오토바이가

버스 뒤편으로 영화처럼 슬라이딩 해버린다

운전자는 꿈틀대며 피를 뿌리고

사람들의 비명은 간헐적으로 새어나오고 있다

구급차와 경찰차가 혼돈의 선에서 재바르게 정리하고

호들갑을 떨던 사람들은 그렇게 총총 사라진다


방금 일어난 사고는 침묵으로 슬며시 사라져버린다

당분간 묶어놓은 발걸음을 돌리자

차들은 아스팔트 위를 아무 일 없었듯이 조용히 행진한다


신경의 촉들이 돗자리 펼치듯 허무하게 사라지고 말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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