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목마른 그대 노래여!

귀는 소리를 읽는다

시인 文明 최마루 2012. 10. 21. 12:57

귀는 소리를 읽는다


                                    詩최마루


이상한 군상들이 가로등에 파리떼처럼 붙어있다

지독한 니코틴은 타들고 수북히 쌓인 폐렴의 골머리가

음산한 잔해들로 마구 뒤덮여있다

그날따라 추적추적 빗물조차 서럽게 추락하고 있었다

금이 간 벽채에 난잡한 그림들이 암호처럼 누워있고

멀리서 벼락이 일자 일순간 뵈이는 흑채같은 현상이

불안감의 그림자를 몰고 온다


지쳐버린 세월만큼 쪼그려 앉아서

이 검은 밤을 헤매이고 있을 때

귀는 어둠의 정체를 또박또박 읽어가고 있었다

밤새 선인장을 닮은 늠름한 귓불이

다음날은 꽃불처럼 활활 타들고 있다

홀로 견딘 일상을 안고서

치밀한 계산이 이제부터 시작되어진 것이다

주판의 알맹이가 하나씩 얼굴을 들어

태양의 화창한 날에 일수를 가늠해본다

세상의 이로운 소리가 이산 저산에 봉화불을 놓고 있다


소문은 산의 정상을 너머 하늘을 밀쳐내고

기이할 정도의 조용한 밤에

세상의 소리들을 읽어가며 수척하게 잠을 청한다

 

꿈속에서 혼잣말로 중얼거려보는데

심심한 시간들이 깻잎처럼 아삭이 지나간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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