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선
詩최마루
온통은 하얀 길 하얀 지붕 하얀 세상으로
허락없이 흰색 옷 흰색 모자를 사람들에게 씌워줍니다
어느새
아늑한 창문너머 금새 채곡채곡 눈꽃이 피더니
정갈한 겨울 세상을 거대한 채색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세사에 시끄러운 사치와 이념과 오해와 갈등의 과정을
잠시라도 덮어줄 때면
담요같은 아늑한 이 시간을 귀하게 빌려보기로 합니다
허나
눈이 잔뜩 내린 후의 지저분한 이기심과 애써 녹지 않고 버티는 눈얼음과
비탈진 곳에 독 오른 고드름처럼 미움의 자를 겨냥하는 송곳들로 번뜩이며
이런 냉혹함을 살벌하게 자랑하려 합니다
예상했겠지만 내일이면
양반같은 봄이 살뜰히 중재하러 아지랑이 도롱이를 온화이 몰고는
언제나처럼 인자하게 찾아올겝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매년의 경계에서
바보같은 사람들은 어느새 투명한 계절을 또 그렇게 슬며시 잊어갑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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