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물에 괴인 그리움
詩최마루
연한 분홍빛처럼 아슴아슴한 그리움은
언제나 뿌연 날개를 달고 괴괴하게 하늘로 날아가버렸습니다
이내
세심하게 밀려오는 그리움을 차마 잊을 수 없어 애타게 잠재우지만
미치도록 달려드는 그리움들은 *한빛을 그리워하는 자의 *너테같은 백골을
한결같이 모두 파먹어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앙상한 이별 끝에 미친듯이 달라붙는 그리움의 낙엽들이 검붉은 핏줄마다
온통은 벌떼같이 매달려 그리움의 망부석으로 밤새도록 가슴을 쪼아댑니다
이토록이나 무섭도록 잔인한 그리움의 바람도 *은파인양 옮아가지만 끝끝내
가슴안으로만 태워버릴 수밖에 없는 고약한 운명이 너무나 야속할 뿐입니다
더뎌
*갈맷빛 시간이자 그리움의 강물은 이미 바다로 흘러 흘러
심해에까지 명상이 되고 환상이 되어 무곡의 달빛에 그을린 아지랑이 마냥
오늘도 또 다른 내가 외로이 울고만 있을겁니다
* 너테 : 여러 겹으로 얼어붙은 얼음
* 한빛 : 세상을 이끄는 환한 큰빛
* 은파(銀波) : 달빛에 비쳐 은백색으로 보이는 물결
* 갈맷빛 : 짙은 초록색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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