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빛바래기
詩최마루
아주아주 어릴 적에
별들의 이름을 몰라 하나하나 예쁜 별명을 붙어주었습니다
다음날 또 다음날
가장 귀여운 별을 찾아 엄지와 검지를 모아놓고
낭만의 탑을 세워서 꿀잠을 청한 엄마를 귀찮게 했지요
가끔 운이 좋은 날에는 등유를 먹은 유성이 마술같이 나타나
내 작은 눈동자에 신비한 정경을 선사해주었습니다
그제야 나만의 눈부신 캠프파이어가 봉오리처럼 솟아오르며
달콤한 어둠을 신성한 감성으로 시식하게 하였지요
오래 오래전부터
알싸름하게 여물어져 가는 밤이면 나 홀로 행복한 야영으로
황홀경에 도취된 서막은 그렇게 우아하니 이루어졌습니다
아직도 푸짐하고 평온했던 그 알맹이같은 소중한 시간들이
어둔 밤에 유난히 반짝이는 가스등만 같아서
극히는 보석같은 회상으로 안온하지만
어느 사이
세월에 흩날린 머리카락은 함박겨울의 눈밭이 되어갑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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