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이모양 저모습

미감 해물탕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3. 2. 15:55

미감 해물탕


                                詩 최 마루


바다의 보글거리는 맛이 시원스레 출렁이는데

거만한 꽃게가 냄비에 다리를 걸쳐놓고 한껏 졸다

홍합은 몸뚱이를 뒤밀며 알뜰하게 온욕을 즐기고

오징어는 하얀 고무줄처럼 탱탱하게 오그라들다

미더덕은 바다의 향기를 삐질삐질 품어내고

가리비도 꼬막도 끓어오르는 율동에 맞추어 아주 야단들이다

키조개는 생김새답게 위엄을 갖추기 위해 무지 애를 쓰고

우아한 버섯부터 야채모듬들도 제 몸들을 조각내어

서로의 향기를 뽐내려 소란스럽다

이제 콩나물도 머리를 맘껏 풀고 살판나게 한몫 거든다


그때 끝자락에서 붉은 얼굴을 슬며시 디미는 새우가

뜨끈해서 좋더만 여기가 대체 어딘교! 라며 퉁명스레 질러댄다

그러자 엉큼한 산낙지가 밧줄같은 수염을 쑤욱 뽑으며

미끄덩한 발로 대가리를 쑤욱 밀어버린다

동시에 

바다의 향내가 콧잔등을 후리치며 식탁에서 요동을 친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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