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감 해물탕
詩 최 마루
바다의 보글거리는 맛이 시원스레 출렁이는데
거만한 꽃게가 냄비에 다리를 걸쳐놓고 한껏 졸다
홍합은 몸뚱이를 뒤밀며 알뜰하게 온욕을 즐기고
오징어는 하얀 고무줄처럼 탱탱하게 오그라들다
미더덕은 바다의 향기를 삐질삐질 품어내고
가리비도 꼬막도 끓어오르는 율동에 맞추어 아주 야단들이다
키조개는 생김새답게 위엄을 갖추기 위해 무지 애를 쓰고
우아한 버섯부터 야채모듬들도 제 몸들을 조각내어
서로의 향기를 뽐내려 소란스럽다
이제 콩나물도 머리를 맘껏 풀고 살판나게 한몫 거든다
그때 끝자락에서 붉은 얼굴을 슬며시 디미는 새우가
뜨끈해서 좋더만 여기가 대체 어딘교! 라며 퉁명스레 질러댄다
그러자 엉큼한 산낙지가 밧줄같은 수염을 쑤욱 뽑으며
미끄덩한 발로 대가리를 쑤욱 밀어버린다
동시에
바다의 향내가 콧잔등을 후리치며 식탁에서 요동을 친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 시인 文名 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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