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내 영혼의 쉼터

하늘에서 내려온 먹물 번진 12줄 편지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4. 7. 16:40

하늘에서 내려온 먹물 번진 12줄 편지

 

                                               omnibus 최 마루

 

삼라만상에 태양을 기점으로 복잡 다양한 세 번째 인간 세상의 행성을

다소곳이 건네 보니

재물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 색욕을 포함한 승부욕 성취욕 출세욕들이

능글맞게 꿈틀대고 있다지만 관심없는 사람들이 소수는 있습디다

하물며 

뗏목위에 살아도 만족함이 가득하면 그만이고 푸른 하늘이 아름다우면

최소한의 기쁨이니 결국 잘못된 욕망들이 일생을 망쳐버리는 것 같아서

집착이 우글거리는 이 땅의 소리를 대범하게 물려야겠더군요

하여 도덕과 윤리를 바탕으로 좋은 생각을 조신하게 앞세워서

각자가 나름대로 알맞게 살아가는 방식이 가장 이로운 삶이라 생각하니

생의 여백위로 내 이름도 시어에 고만고만 빵가루처럼 묻히어버립니다

 

탐욕이 지배하는 군상 >

- 1 -

 

음절하나가 생각나질 않아 삼일을 굶주린 적이 있었습니다

급기야 대국어사전과의 애정전선에 다소 문제가 생길 무렵

나름은 창작의 부작용임에 심각한 중독 증세임을 눈치 챘었지요

바야흐로 거의 실신지경에 이르러

그 애증의 음절이 떠오르면 위장은 급속충전이 되어버렸습니다

 

시어의 만찬 >

- 2 -

 

한동안은 백수로 지내면서 오로지 창작에만 몰두하는 심사가 거의 미치광이

수준이었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맨날을 시어와의 팽팽한 접전에서 쇠심줄같은 고집은

도대체 어디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일까요!

까닭을 알기 전에 분명 성스러운 사명입니다

 

창작의 성전에서 >

- 3 -

 

꿈속에서조차 영롱한 시를 지어서 우아하게 낭송을 합니다

그때면 항상 고요한 정자에서 향기 짙은 독특한 시를 읊조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잠에서 깨면 그만큼 허무한 것도 없었으며

꿈속의 시어가 도무지 생각나질 않아서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에

밤잠을 숱하게 반납 했었던 과거사의 내 슬픈 날들을 아직까지 기억하곤 합니다

 

잊어버리고픈 슬픈 날들 >

- 4 -

 

일생에 창작을 내 목숨보다 귀히 여기다가 가장 난감할 때가 더러 있었습니다

마음먹고 머리를 감을 때 고심했던 글귀가 번개처럼 갑자기 떠오를 때입니다

그럴 때면 사심없이 머리카락을 확 밀어버리고 싶어집니다

더구나

재화에 얽힌 현실의 벽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지만 시원한 해결방안이 없을 때는

나의 유쾌한 감성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도 내동댕이쳐버렸습니다

 

시어의 무책임한 경고 >

- 5 -

 

시대마다 예술작가는 하늘이 그 품성을 고루어 내린 자이기에

문인에겐 원고지의 왕관과 몽땅 연필의 지팡이를 내려줍니다

부록으로 운명처럼 부딪히는 고독과 잔인한 삶의 고뇌를 이고

남다른 인생의 무게를 표독스럽게 체험하게도 하지요

즉 그의 사명은 오로지 역사의 진실을 솔직하게 피력하다가

한 장의 종이처럼 떠날 때 위대한 숙명의 고결한 빛처럼

숭고한 인과를 진실되도록 소명하게 하는데 있습니다

 

위대한 예술가의 정신 >

- 6 -

 

누구나 시인의 흉내는 낼 수 있으나

숙성되어진 내공 없이는 시어에 한계가 있음을 자신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 깊은 앎을 느끼고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만

시인의 위대한 성전의 계단 앞으로

웅대하게 서있는 찬란한 고목을 제대로 바라볼 줄 알게 됩니다

 

시인의 부엉이같은 눈 >

- 7 -

 

시인은 아무나 될 수 있으나

견고한 시는 아무나 쓸 수는 없습니다

그 진정한 시어의 형상을 고이 빚어내는 것이야말로

위대한 참시인의 찬란한 몫이기 때문이지요

 

한 줄의 글과 목숨을 바꾸다 >

- 8 -

 

시어의 과수원에 어절의 마디마다 음절의 열매가 풍성하오며

맛있게 읽는 이를 마주 할 때마다 이토록 행복함을 수확하였으니

농사중에 시인으로서의 창작농작이 세상 그 어디에 견주어 볼만하리오!

 

문학의 대열매 >

- 9 -

 

시어에도 다양한 감각들이 있음을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만약 그 아름다운 시상에 불행의 암시가 의도적으로 꿈틀대면

그것을 노출한 작가의 깨알같은 좁쌀정신은 아마도 요절할 것이다

 

찬란한 산물 >

- 10 -

 

시혼에 물든 내 젊은 묘년의 어느 날

나의 지성은 낙엽이 되고 나의 고뇌는 오랜 강물처럼 흘렀다

시간은 세월을 가벼이 업고 쉼 없이 달리는데

어느새 내 머리카락엔 하얀 눈들이 애처롭게만 나린다

 

멈추지 않는 세월 >

- 11 -

 

한 줄의 글에 수많은 총탄을 멈추게 할 수 있고

하나의 음절에 죽고 사는 것이 매년의 무수한 꽃잎과 같구나!

 

<시심의 무상>

- 12 -

 

 

* 옴니버스 (omnibus) : 영화나 연극의 한 형식으로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몇 개의 독립된 짧은 이야기를 늘어놓아 한 편으로 다루는 것

  또는 몇 개의 단편을 결합하여 전체로서 정리된 분위기를 내도록 한 작품도 있다

  영화나 텔레비전 등에서 흔히 사용된다 

 

  아울러

  본 작품은 옴니버스형의 실험시라 표현해도 무방할 것이다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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