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을리는 저녁
詩 최 마루
어느 휴일 동료들과 새벽녘에 야영을 나왔어요
일회용 식기에 어설픈 찬으로 대충 아침을 때우고
점심은 허접한 국물로 아! 어머니 손맛이 그리웠네요
오후 내내 피곤하게 나대고 보니 집 떠나면 고생인 걸
새삼 느끼겠더군요
어느새
어둠속에서 버너위로 끓고 있는 라면조차 새로이 보이다니
종일 굶주림에 시달린 여럿이는
저녁을 힐긋 걷은 채로 허겁지겁 흡입 중에
소금구이 담당마저 정신을 놓고 후루룩하다보니
불판위로 도톰한 삼겹살은 그새 까만 플라스틱이 되어갑니다
☆ 글쓴이 소개 ☆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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