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운 시간
詩최마루
멀대 같은 가로등하나 어쩔 줄 몰라 하는 밤
모양새가 어눌한 선술집 한 켠에는
내장이 지글지글 굽히는 석쇠가 붉은 옷을 추려 입고
어색하게 누워있다
오열과 환희가 어우러진 깊은 밤으로 달려가는 어눌한 시간
실패만 고스란히 재가 되어
밤의 고요로운 시간을 악착같이 붙잡고 있다
안타깝고 흥미로운 사연들이지만
흑색 안에 갇힌 온통 술 취한 이들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개 짖는 소리보다 크다
사람들은 깊은 상념으로 짧게 다가오는 내일을 망각하고
마음먹은 만큼 술병은 도열하는데
어묵매운탕이 억세게 뜨거운 줄도 모른다
그렇게 뒤숭생숭한 새벽녘이 지날 즈음
자는 사람 취한 사람
구공탄은 밤새 꺼질 줄 모르고
뿌연 새벽마저 빈 소주잔을 관심 없이 건네다 본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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