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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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그대 위한 애정의 밤

돌 깨는 날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4. 17. 19:58

돌 깨는 날

 

                          詩최마루


 

<우리의 생에는 희로애락의 잔잔한 바람이 불고
 정신과 육신의 고통이 사라지는 날까지!

 누구에게나 매일같이 화두하나가 찐득한 그림자처럼 따르고 있다

 

 특히 사물마다 옅게 퍼진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 그런 날은
 이성의 감각적인 돌을 깨는 날이 영광스레 지명되어진다>

 

마음먹고 돌 깨는 날이다

검고 거대한 암석은 뿌리까지 더더욱 가차없이 깨어 버려야 한다

 

눈앞에 바로 보이는 거대한 바위산의 정상에서

신의 아들처럼 경이로운 꿈을 잉태한 후

조잡한 이성의 딱딱한 돌 깨는 날을 짐작케 하였다

 

멀리 인적이 드문 새파란 계곡

결핵을 앓고 있는듯한 늙은 나무에 비대한 말벌집은 괴괴한데

산너머 돌 깨어지는 파열음은 고뇌만큼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온몸이 바위에 눌린 하루라는 명사는
 보잘것없는 삶이란 바람에 지워져 버렸고

 신선한 아침을 새롭게 맞아
 지나간 일들이 아련히 밀려오는 사연 있을 서러운 흥분은
 어제를 절대 잊지않았다

 

 비록 우리의 생에 아무도 관여하는 이가 없어 다행이지만

 소용은 없었다>


생을 살며 숱한 경험의 일부인 돌 깨어지는 고충이
일찌기 체념하는 법을 가르쳤고

삶의 길고 긴 방학을 생사에 허락없이 맞이하였는데

아뿔사! 또다시 후회할 일이 넘쳐버렸네

 

평소 성자에게 알맞을 조용한 공간을 탐내다가

가장 윤리에 가까운 사람의 인성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일이 생겼다

 

회한의 용서를 구하기 위하여 위험한 돌산에 홀로 앉아

멋적은 생이 얄미워 쇠망치로 이유없이 허공을 무겁게 가르며

시대를 잃어가는 묵중한 돌을 애처로워했지만
나도 모르게 조금씩 쪼개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대들이여!

생에 돌 깨어지는 성서러운 소리를 이제부터 들어보라


고난의 눈물만 턱 아래로 비장하게 떨어지는데

영롱한 물방울 속에 갇혀버린 우리들의 아름다운 추억

분명 새벽을 업고 생명을 다하는 날까지
우리는 수없이 그렇게 채워야 할 운명인 것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할 숙명을 내려치듯

더더욱 담금질 되어야만 할 우리들의 소중한 시간 시간들

 

더 이상은 무심의 돌은 깨고 싶지않은데

추리한 날 빗물에 십자가로 누워있는 고난의 쇠망치를 직시해보라

 

맑은 이성으로 아담하게 그리하면

그림처럼 순간의 이미지는 삶의 인식에 평화롭게 포착되고

돌 가루에 목이 들 끊는 가래소리가
생의 운명을 영원히 묻혀내고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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