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심연
詩 최 마루
희뿌연 안개사이로 철옹성의 벽을 두고
늘 침묵의 그대와 정면을 직시하는데
밤안개에 비안개와 물안개가 겹치는 날이면
위엄있던 산조차 슬쩍 숨어버리다
앞서
한참을 허영의 세상을 나무라다가
허무에 떠나버린 심사의 광경을 찾으면
나 홀로의 독한 고독에게
화려한 착각의 섬을 당당하게 세워놓고
가차운 생의 나락을 섬세하게 조련해보다
* 심연(深淵) :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구렁을 비유로 이르는 말
* 나락(奈落) :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상황
☆ 글쓴이 소개 ☆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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