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꼴
詩 최 마루
아마 지난주 수요일 점심때가 지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작은 식당안에 손님은 몇이 안되었고 한 오 십정도 되어 보이는 후줄근한 남자가
시커먼 모자를 뒤집어쓰고는 어슬렁거리며 들어왔습니다
주위를 한번 휘둘러보다가 대충 빈자리에 걸터앉고는 주차장이 없는 식당임에도
주인에게 비행기를 몰고 왔는데 어디다 두어야할지 난감하다고 투덜거립니다
이어 난잡한 노래를 한 곡조 뽑다가 신명이 나질 않던지 제 다리를 덜덜거리며 떱니다
그리곤 잠시 허리춤을 꼴리는 대로 추다가 낡아빠진 혁대를 쓰윽 풀고는
이 뱀 한번 잡사 봐 동네 과부 작살 나 라며 한껏 코믹하게 떠들어 댑니다
이윽고 식사를 주문하고는 내내 흥얼거리다가 머리를 빡빡 긁다가 귀를 후비다가
콧털도 뽑고 침도 뱉고 혼자서 아주 야단입니다
이어 해장국을 엄청 시끄럽게 먹고는 일방적으로 수세미 다섯 장을 내밀며
자주오고 싶은데 처음 만난 주인 여자 맘이 못 생겨서 아니 온다네요
거기다가 쟁반에 담긴 찬까지 남김없이 먹고는 음식 맛이 시원찮다며 호통까지 칩니다
그러고는 젓가락으로 이빨을 후비고 제 먹던 숟가락을 바지춤에 꽂아 넣습니다
순간 머리카락이 한껏 긴 나를 바라보더니 도사님 담배 하나 줘보시오 라며
담배 곽을 만지는데 손이 아주 시커멓게 때가 왕창 끼어있었습니다
해서 다가지라 했더니 내가 거지냐고 화를 내면서 방금 사놓은 라이터를 달랍니다
기가 막힌 것은 거만스레 한 개비를 물고는 돌아서면서 억세게 방귀를 덥석 뿌리면서
팔자걸음으로 식당 문을 거칠게 나섭니다
모처럼 지인과 막걸리 잔을 나누던 중 별속 달속같은 기이한 사람을
우연히 만난 것 같았지만 두 번은 마주하고 싶지 않는 인사더군요
왜냐면 실없이 히죽거리며 자신만의 이기와 안하무인스러운 습관들이
몸속까지 더럽게 배여 버린 자 같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걸망을 지고 나서는 그의 초라한 뒷모습에
도덕과 윤리속에 어우러진 신성한 철학이 전혀 없어 보여 더욱 안타까왔습니다
순식간에 고요가 흐르고 지인과 나는 아무런 말없이 막걸리만 마십니다
☆ 글쓴이 소개 ☆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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