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사랑하는 삶

문어국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6. 17. 00:25

문어국


                                       詩 최 마루


문어의 여유로운 몸뚱이가 나를 희미하게 노려보아도

어머니의 향기가 서린 국물의 혼을 한달음에 베어 물다


사랑이 처량하게 메말라가던 어느 저녁의 노련한 시점엔들

내 물망초같은 쾡한 눈동자가 국물 속에 서럽게 녹아있었다


때때로 차가운 냉기조차 녹이 검게 일어난 숟가락 가차이 

섬뜩하게 달려들어도 가슴을 움츠린 채로 들이켜야 했다


잠시나마 시간을 잊고 살아온 화려한 어느 젊은 날부터

뭉티기 하나를 내려놓고는 목숨처럼 또 벌컥 마셔야 했을 때

희멀건 새벽의 얼굴이 희석되어 수도승처럼 멋쩍게 뵈이다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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