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한갓진 소리
詩 최 마루
싸리비에 낙엽 이끌리는 / 설피에 눈 밟히는
논두렁이 타들어가는 / 워낭에 왕망울이 굴러가는
가마솥이 새륵새륵 끓는 / 새벽을 깨우는 장닭
탈곡기가 벼를 후리는 / 도리깨에 콩깍지 까지는
맷돌이 사르륵 구르는 / 오징어 물총 쏘는
해녀만의 숨비 / 법고와 목어에 풍경 우는
소학교의 아늑한 풍금 / 대장간의 쇠 타들어가는
참숯이 빨갛게 익어가는 / 노가 삐거덕 이는
전원속에 물레방아 넘어가는 / 콩닥콩닥 다듬이질
여치가 노래하는 계절의 / 개구리의 싱그러운 합창
연어가 팔딱이는 / 스산한 바람에 문짝이 흔들리는
청명한 동굴의 낙수 / 몽돌이 파도에 쓸리며 재잘거리는
대나무 잎이 사각이는 / 세상으로 천둥번개의 울림
폭우속에 땅이 질척이는 / 벼이삭이 다정스레 익어가는
내 마른 귀에는
어금니 살이 찢어지며 쑤욱 뽑히는 소리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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