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이모양 저모습

세상의 한갓진 소리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7. 8. 21:39

세상의 한갓진 소리


                                詩 최 마루


싸리비에 낙엽 이끌리는 / 설피에 눈 밟히는

논두렁이 타들어가는 / 워낭에 왕망울이 굴러가는

가마솥이 새륵새륵 끓는 / 새벽을 깨우는 장닭

탈곡기가 벼를 후리는 / 도리깨에 콩깍지 까지는

맷돌이 사르륵 구르는 / 오징어 물총 쏘는

해녀만의 숨비 / 법고와 목어에 풍경 우는

소학교의 아늑한 풍금 / 대장간의 쇠 타들어가는

참숯이 빨갛게 익어가는 / 노가 삐거덕 이는

전원속에 물레방아 넘어가는 / 콩닥콩닥 다듬이질

여치가 노래하는 계절의 / 개구리의 싱그러운 합창

연어가 팔딱이는 / 스산한 바람에 문짝이 흔들리는

청명한 동굴의 낙수 / 몽돌이 파도에 쓸리며 재잘거리는

대나무 잎이 사각이는 / 세상으로 천둥번개의 울림

폭우속에 땅이 질척이는 / 벼이삭이 다정스레 익어가는


내 마른 귀에는

어금니 살이 찢어지며 쑤욱 뽑히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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