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이모양 저모습

충격파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6. 17. 00:23

충격파


                                             詩 최 마루


아마 초등 오학년 즈음

합기도를 수련하고 있을 때 귀여운 후배가 생겼습니다

한두 살 아래였던 그는

키가 저보다 반 뼘 정도 컸었고 덩치와 힘도 굉장했습니다

더구나 그는

신체조건상 저와 대련을 두는 사이였고 발차기 기술이 탁월한

맟춤형 대결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를 안지 얼마 후

운동 전후 모든 면에서 다른 수련원들과는 달리 상당히 부유한 느낌이

퍽이나 들더군요

그러다가 우연히

그의 집에 놀러를 갔었는데 고운 할머니가 계셨고 대문을 들어서자

맛깔나는 소고기국 내음이 온통 진동을 했습니다

방문을 열자마자 평소와 달리 후배는 굉장히 짜증을 내고 있더군요

오늘도 소고기국 끓여 놓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처음 접하는 경험인지라

상당히 서먹했고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당시로는 

한 달에 한번 먹을까 말까한 음식이었으며 특히나 제가 가장 좋아했던

식품군이었음에 그 순간이 저에게는 상당히 충격으로 닿았습니다


얼마 후 알고 보니

합기도장의 건물주가 그의 부모님이셨고 사층 중 일층 정육점이

후배 가족들의 일터였음을 알았습니다

그는 제일 싫어하는 게 고기종류라며 치를 떨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육식이

대체로 귀한 시절이었고 모두가 그만그만 살아가는 70년대 후반이었음에

그때 그 기분이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 지금까지도 얼얼할 뿐입니다


그렇지만 

저 역시 체질상인지 환경 탓인지 어쩌다 고기국밥 정도를 제외하곤

장에 탈이 잘나서 고기는 지금까지 거의 잘 먹지를 않습니다

이렇게 고기와의 기이한 인연은 미묘하게 평생을 이어갈 것 같습니다

덕분에 생선도 그다지 좋아하질 않습니다


아니 사실은 육식 그 자체가 저에겐 썩 내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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