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詩 최 마루
돈이 없으면 살 것도 없고 욕심도 없을 것 이오
누더기는 기워서 입으면 하 그만이고
황금잔디에 누워 하늘을 보면 낭만적인 감상일 뿐이오!
때때로 거한 약수 한 사발에 시원한 세상을 만났고
헌 외투하나 없이 개처럼 떨고 살았어도
아름다운 사람의 자존심은 멋스러이 입고 있었다오
언제 생을 조용히 떠날 때는
그 무슨 모양이나 조건이 있겠소이까!
다만 마음 한 자락 서스럼없이 산야에 뿌려놓고 간들
촐랑이는 바람들이 가만이나 있으리오!
다분한 생사에 극과 극으로 아무렇게나 산들
특별히 뉘에게라도 전할 말이 나릇이 있다면
지극한 삶을 존경하여 선봉으로 나서지는 마오
늘 소유의 삶은 내 주위에서 보편적으로 머물렀고
무소유의 삶도 내 주위에서 가벼이 이르렀소이다
돈후한 세상의 영민한 자들이여!
모든 사물을 묵직하게 직시하시오
가급적이면 현실의 정면으로 살아야하오이다
만약 일말의 거짓됨을 감지했을 때
손수레에 이끌려가는 그대는 하찮은 짐일 뿐이 외다
* 돈후(敦厚) : 인정이 두텁고 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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