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비
詩 최 마루
슬슬 비가 몰려 옵니다
아니 눈물처럼 서럽게 달려 옵니다
가만 보니
말처럼 갈기를 휘날리며 미친듯이 옵니다
장마란 이름으로 굵직한 비가 허락없이 내립니다
밖은 안개속에 갇힌 세상 같습니다
내친김에 마당에서 벌거벗고 온몸을 씻어봅니다
시든 몸매에 꽃이 피어지고 서글픈 마음도 아물어갑니다
수천만송이 사랑은 애틋한 눈물속에 문신처럼 그려지고
훗날 둥둥둥 빗방울 속으로 온건한 풋사랑들이
또 홀연히 나타날 것만 같아서 이내 슬퍼만 집니다
바야흐로
안식처같은 비의 유일한 존재는 가을편지 같기도 하고
늘 이별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끔만 합니다
결국은 비와 나 사이에 숱하게 교감되어진 정감들이
행복하게 익어가고 있다는 것을 사랑으로 알았습니다
이미
여리디 여린 빗방울은 그것을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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