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詩 최 마루
미진한 세상을 설거지 하고파도
개숫물이 부족해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다만
거품이 왕성하게 부럭부럭 오른 분지로
악함은 청순하게 씻어 내리고
마음의 악기운을 상쾌하게 물리어서
더없이
조화로운 세상으로 알맞은 햇빛과 어울려
고즈넉하기만을 바래봅니다
때마침
실로폰인양 딩동댕동 쫑알거리던 새도
물빛이 고운 날렵한 그림이 되고
푸르른 하늘의 빛에 달군 태산의 정경들이
내내 유식하게 우아했으면 할 뿐입니다
그 안으로 개미같은 사람들의 일상은
정갈함과 깨끗함으로 마냥 어울려서
늘 신선처럼 살기만 바랄 뿐이지요
훗날 이지적인 고상한 세상으로
이만한 설거지통을 오롯하게 구하는 날
내 두 손 두 발을 과감히 걷어내고는
언제나
영원한 순백으로만 몸부림치겠습니다
* 오롯하다 :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다는 뜻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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