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다
詩 최 마루
여태 부지런하게 살아왔습니다
일상은 늘 분주했고
지네발처럼 혼미스러운 날이 많았네요
하나의 발은 대문에 걸쳐놓고
다른 발은 미로같은 사회에 맡겼지요
때로
마음에 눌린 의지의 추가 흔들릴 때마다
허구한 날 답답만했어요
실로 야박한 현실은 재촉하지 않았지만
늘 내가 나를 반쪽으로 몰아쳤답니다
항상 보석같은 밤이면
울음보가 거침없이 터져버렸습니다
언제는 나를 놓아주기로 마음을 먹고는
색다른 감정을 한껏 채색했어요
가당찮은 위로는 필요 없습니다
맨날 땅만 바라보는 내가
코끼리인양 고개조차 들 이유도 없겠어요
모든 게 발바닥만도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목표가 있다면
뒤뚱거리며 걸어도 나는 마냥 좋습니다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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