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서약
詩 최 마루
가난에 극도로 초라한 빈곤을 단내나게 업고
깡통에 얻어온 밥을 눈물에 섞어서
목이 메이도록 먹어보지 못한 이들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이다
냄비가 없어서 분유통에 라면을 끓여 먹어본 이라면
유일한 친구는 아침마다 싱싱하게 찾아오는
희망뿐임을 알아차릴 것이다
저마다 유일한 계절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음에
개구리 소리와 고드름과 아랫목에 졸고 있는 불쌍한 생쥐
발치에도 정이 들어보니 살다가 죽는 게 별 것인가!
어차피 죽으나 사나 흙집에 뒹굴 육신이거늘
세상에는 진정으로 우러나는 공짜가 있는 법이다
이제와서 초라한 삶이라고 감추고 싶지는 않지만
극심한 고통속이라도 촛불처럼 살고 싶으다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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