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책의 경계
詩 최 마루
극에 몰리지 않으면 폐지 줍는 일은 아무나 못합니다
왜냐하면 쪽이 팔려서이죠
지금 길거리의 재활용 수집은 노인이 대부분입니다
용돈벌이가 아니라 생활비란 것에 심각한 질문을 던져보네요
누가 부모같은 분들께 이런 일을 시켜야 했습니까!
기성세대의 억척스러운 존립이 우리를 이만큼 살게 해주었지요
그들에게 우리가 해주는 보답이 과연 이것뿐이던가요!
몇 시간을 돌아다녀야 생라면 하나 먹을 정도라니
맹물에 찬밥 말아 먹은 게 하루 이틀이 아니라니
누군들 그 소리 듣고 마음이 아프지 않겠습니까!
심지어
자판기 커피 값도 그들에게는 돈이 아니랍니다
사람에게 가장 큰 병은 마음의 장애란 것이지요
그 보이지 않는 엄청난 장애를
어쩌면 우리도 모르게 짐 지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 가책(呵責) : 자기나 남의 잘못에 대하여 꾸짖어 책망함을 말함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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