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글쟁이 잡놈마루의 호곡소리

어느 노숙인의 일기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9. 1. 18:11

어느 노숙인의 일기


                                  詩 최 마루


꿉꿉한 날씨래도 운이 매우 좋은 날은

컵라면에 찬밥 한 덩이로 하루를 채우고

한낱 동물처럼 사는 이 한심한 꼬락서니에

아무리 발버둥 쳐대도 이게 내 생인 것을 반문해보면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삶의 끝과 시작에 순서가 없듯이

인생의 타래를 천천히 다시 풀어보아야겠습니다

어제는 

어느 식당 앞을 지나는데 고기국이 끓고 있었습니다

눈물이 나서 그 왕방울만한 눈물로 상상의 식사를 하며

굶주린 배를 행주처럼 짜버렸습니다

당장에 가관인 내 모습에 내가 환장할 것 같습니다

불현듯 어머니가 보고 싶어집니다

어릴 때 어머니의 모유라도 많이 먹어둘 걸 후회해봅니다


몇 년 전만해도

이렇게까지 찌그러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아니 이렇게 비참할 줄 알았다면

한참 잘 나갈 때 진심의 선행이라도 해두었어야 했는데

죽이라도 한 사발 떳떳하게 얻어먹으려니

무료급식소가 본능을 자극하더군요

일전에는 한자리에서 세 판 떼기를 허겁지겁 먹고

정신을 차려보니 살아있는 게 죽을 맛이었습니다

할 일 없이 땅만 보며 갈지자로 지나는 개같은 인생이

참으로 꼴불견입니다

비가 추적하게 오는 날은 저녁 잠자리가 걱정이 되네요


오! 아늑한 신이시여!

거렁뱅이로 살아가는 무료한 자에게 생명의 비답을 주옵시길

땟 자욱이 한창 끼인 추한 손가락으로

이 서러운 심정의 글자들을 행복의 씨앗처럼 흩어 놓아봅니다



* 누구나 노숙인일 수 있습니다

  외모만 번듯하고 마음이 가난한 이들

  외모도 마음도 모두 빈약한 이들

  그러나 외모는 초라해도 마음이 부자인 사람도 많습니다

  현재의 나는 어디에서 어디쯤 해당이 될까요!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주의*주의!!동의 없이 무단전재, 표절 및 재배포, 복사등 절대금지>
choe33281004@nate.com
*여러분의 즐거운 감상바랍니다*


'글쟁이 잡놈마루의 호곡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명의 경계  (0) 2013.09.15
애상  (0) 2013.09.08
무리수  (0) 2013.09.01
원혼  (0) 2013.08.28
개미고개  (0) 2013.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