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기도
詩 최 마루
저에게 오롯한 시한편만 아름다이 그리게 하여 주소서
뜨거운 사랑보다 안타까운 사랑을 농락할 줄 알게 하소서
서러운 눈물보다 이슬같이 맑은 세상을 글문에서 열어주소서
열정을 다함에 육신이 가루가 될 때까지 스스럼없이 태워주소서
시를 위한 꽃이기보다 거룩한 시심에 양분이 될 녹비로 만들어주소서
섬세한 시가 아니라 영롱한 시어를 위한 심오한 나무를 가꾸게 하여 주소서
그리곤 이 세상에 모든 걸 내어놓고 홀가분한 거렁뱅이로 떠나게 하여 주옵소서
언제 이 세상을 떠나 한낱 먼지가 되어도 그 무엇이 되어도
이승의 언어로 결집한 보잘 것 없는 저의 영혼을
부디부디 모두어 심히 아끼어주소서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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