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가로운 정경
詩 최 마루
어느 고장의 선혈같은 노을에
노랗게 질려버린 태양사이로
노쇠한 당나귀는 저녁을 부릅니다
마부는 침묵을 씹어가며
하루의 영광을 숙성시켜갑니다
어느새 사립문 앞에 이를 때면
검은 꽃이 배시시 웃고는
어둠의 이부자리를 펼칩니다
오랜 동안
누구만의 풍만한 해거름입니다
* 정경(情景) : 정서를 자아내는 흥취와 경치를 말함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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