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
詩 최 마루
오랜 나의 고독한 빈방에
회오리 한줄기 늘씬하게 머물다
이어서
실타래같은 껄끄러운 고민들이
분별없이 낮잠을 즐길 때마다
바람들은 허한 폐결핵을 앓는다
그러다가
다채로운 고뇌가 무릎을 베고
세밀한 슬픔을 애처로이 불러내면
오오! 삶의 잔잔한 기형들이
기대만큼이 아닌 악마적일 때
거대한 지옥의
열쇠구멍을 생경하게 바라보다가
불판으로 쓰러지는 애슬픔을
무시로 달래어본다
* 생경 : 세상 물정에 어둡고 완고하며 표현이 세련되지 못하고
어설픈 것과 익숙하지 않아서 어색하다는 뜻을 말함
* 무시로 : 특별히 정한 때가 없이 아무 때나 를 뜻함
* 참수(慙羞 ) : 부끄러워 얼굴을 붉힘을 말함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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