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가는 날
詩최마루
거울에 비추어진 쇠골 뼈
아릿한 마음으로 도취된 기분
젊은 날의 금빛기억은 무지개빛 꽃물로 올오르고
그때는 참 좋았었지요
그러나 현실의 영악한 표정에 돌아온 배신은
순간적 만족에 불과한 허영이었음을
신호등에 삐죽이 서있던 버릇처럼
바람 부는 날 꿉꿉한 눈물만 나오더니
하아! 우연이겠지만
선인장 같던 기억들과
꽃 같던 일상들과
동동거렸던 원망들
이제는 기나긴 손톱을
미련 없이 깎을 때인 것 같습니다
살면서
생의 간단한 인적 사항이나 적어두고 가야겠지요
상식과 원칙을 입에 올려
놀라울 만큼 깊고 진실하게 말하며 떠나봅니다
인생 그거 겁낼 거 없어요
태어나면서 죽음을 생각한다면
덧없는 생에 포로가 되어버리겠지요
여정의 피로는 나중에 느껴봅시다
쾌적한 주변을 비난 말고
가짜처럼 살아온 생도 찡그리지 말고
행방불명된 생의 조종사처럼 가벼운 행동도 말고
멋있는 왕자의 고민으로 인생을 전속력으로
항해 해보자구요
그저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앞으로 매우 곤란한 일도 있겠지만
대포는 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가볍게 목욕탕에 갑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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