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목마른 그대 노래여!

지독한 인연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4. 18. 02:08

지독한 인연

 

                        詩최마루


창 밖엔 비가 차분히 내리는데

고요하던 마음 한 저리

싸하게 눈물샘이 터지고야 맙니다

 

예전 사모했던 스승님의 대쪽 같은 가르침도 기억나고

빗소리만큼 애잔하게 피어 오르는 내 못난 사연들이 오늘따라 무척이나 서럽습니다

작년에 하늘나라 가버린 동갑나기 이종사촌도 무형의 지대에서 잘은 있는지

보고파도 지금은 당장 갈 수 없는 길이기에 모쪼록 만날 때까지 행복 하라고

빗소리와 함께 촉촉하게 떠들어 봅니다


며칠 전에는 사람살이안에 나를 울게 한 사건이 있었지요

대단하지는 않지만 전치 2주정도의 마음을 좀 다쳤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빗물처럼 물심의 빚만 주루룩 늘어나서

지금 심장이 너무 아파 잠을 청할 수가 없네요

어쩌지요! 답답하게 기울어지는 시각

비는 일정하게 아니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거세게 쏟아지는 것이

꼭은 내 마음 우리네 마음처럼 점차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가식의 옷을 벗고

투명한 비옷으로 잠시 밖으로 나가볼까요

모든 세상이 안개처럼 눈동자에는 하늘이 울부짖는 것 같아 그저 냉혹할 뿐이네요

그렇게 아끼던 노란 운동화도 젖고 안경알도 시야조차 불분명하여

피곤에 잠시 절어 코끝에서 미끄러지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 요런 날은 그저 벽을 향해 조용히 누울 수 밖에 없나 봅니다

물론 나의 옹졸한 생각이기도 하겠지요

 

내일 즈음 폐렴이나 걸리지 않을까 잠시 스친 고민도 해봅니다

빗속에 행인의 왕래는 드물지만 구식라디오는 명쾌하게 웅웅거리고요

신나는 노래는 잘도 뻥뻥 나옵니다

 

창문을 슬쩍 닫습니다

고요하니 비에 젖은 몸이 그저 이파리처럼 떨립니다

가물하게 흐르는 눈물일지라도 지금 나의 가슴은 담담하게 춥습니다

시를 읊어보고 환타지의 미래를 조용히 그려보며 거대한 수면제를 먹은 듯

큰 대자로 나를 멋지게 잃어버리기로 했지요

그러나 언젠가는 또다시 일어날 겁니다

그리고 잠시 고단한 낭만을 주었던 비도 그치겠지요


잠시 꿈을 꾸었네요

부시시하게 일어나 바람 빠진 빨간 자전거를 타고 날쌔게 달려갑니다

왜냐구요

하늘높이 떠오를 풍선 사러 갈 거예요

그러니까 옹골찬 꿈 하나를 조촐하게 구입하여 하늘 위 우주

! 외계인가

 

여하튼 내 자그마한 소원을 부탁하렵니다

반짝반짝 광채가 매끄롭고 향긋한 그런 별 하나주세요

그 별을 내 목에 걸고 형광색으로 평생을 다하여 고난의 이웃에게 빛이 될 랍니다

소중한 빛 말이죠 아름답고 귀한 푸르른 빛으로 말입니다

조만 간에 님께서는 하얀 마음으로 상큼하게 자주 찾아 오세요

그때는 약속 없이 평온으로 마주해요

 

구석기때처럼 우리 그때 기억나시죠

산과 바다 그리고 나체로 춤을 추듯 정말 그림같이 정겹게 말이죠

나는 언제나 행복한 그대를 기다립니다

아니 계속 기다리고 만나고 우리에겐 영원한 이별은 없을 겁니다

또 왜냐구요

운명에 휩싸여버린 지독한 인연이니까요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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