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 빠지는 날
詩최마루
며칠을 섬뜩하게 잠을 못 이루었다
신실한 내공이 허함일까
집착과 번민의 비가
서서히 주름진 이마를 집요하게 쭈욱 그려내고 있다
태생부터 사선을 가르는 파편을 꼭 쥐고
가파른 절벽에 고요로이 기대이어
녹색하늘 우아하게 채색하고픈데
발아래 파르스름한 거울 같은 물색
심장의 열꽃이 반사되어
오늘의
수면도 미련 없이 풍덩 빠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