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나의 환타지아

증명사진

시인 文明 최마루 2014. 6. 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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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 최 마루


삼사 센티미터 안에 첫 인상이랍니다

너무 헤벌레 웃지 마시구요

턱을 아래로 조금만 내려주세요

콧털이 살짝 삐져 나왔네요

이빨에 하트모양의 고춧가루가 끼었어요

자! 이제 찍습니다 하나 둘

 

아! 잠깐만요

눈매가 너무 날카로우시군요

이대 팔 가르마가 적당히 촌스럽습니다

안경도 어색하게 기울어 있구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 보시겠어요


염색을 하셨다면 좀은 젊어 보일 텐데

뽀샵은 강하게 할까요 약하게 할까요

궁서체로 찍을까요 명조체로 찍을까요

대략 얼짱의 각도로 보니

손님께서는 고딕체가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제가 손님의 개성적인 얼굴을

얼마든지 성형해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보는 이로 하여금 깜짝 놀라거나

경악을 금치 못할지라도 책임은 없습니다

자꾸 손대면 외국인처럼 될 수도 있어요

죽은 깨나 다크서클도 확 빼드립니다


이런! 화 나셨어요

너무 정색은 마시구요

눈알이 돌출되면 사진빨이 셀카보다 못하답니다

이거 한정판이거든요


손님! 저의 진심은요

그냥 별 차이 없이 솔직하게 찍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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