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의 고독
詩최마루
지금 곤경에 처한 사람들과
술 취한 거리의 행인들에게
전신을 쇄도하는 잡놈의 춤사위를 개시하고
미칠듯한 세상은 내 것이 아닌들
골목마다 술병과 설움은 부서지고 있다
하물며
노숙하는 이들이 뒤돌아본 과거란 길목
아! 독한 향기로 가득한
텅 빈 가슴을 그 누군들 사랑하겠는가!
오늘도
지하철역 가장 따뜻한 곳을 찾아
신문지 한 장으로 푸석한 하루를 마감하고
서러운 데로 한세상 엮으면 그뿐!
가엾게 보지는 마라!
한눈으로 시선을 외면하면서도
어디까진들 그렇게 평생 서러웁겠는가!
인생에 주어진 최상의 박한 사연을 담고
그 흔한 콩나물국도 맛 본지 너무나 오래 되지 않았던가!
이대로 욕심 없이
기쁨도 슬픔도 모르는 채로
그저 덧없는 애정의 그리움만 깊게 늘어나고
짜릿한 눈물이 가슴에
비가 되어 내리는데
<어느 노숙인의 고독체>
탄식과 후회의 만감이 교차
그리운 이들의 영상과 사랑했던 사람들의 환청
고장 난 육신에 헐거워진 옷과 허기에 무척이나 시달린 무언의 침묵
찌그러진 라면봉지,음식 쓰레기에 오래 전 후각도 제구실을 잃었다
무심히 지나는 행인의 모습만 저만치 멀어지고
어둠의 그림자는 협궤철도에서 괴물처럼 정차
사람으로 태어나 인생의 까닭도 환희의 추억도
결국은 물질적 파산과 정신적 해이로 끝날 터
아하! 이것이었구나 … 그래 나는 다른 이름으로 노숙자였어!
배고픔 잊은 지 너무 오래고
사람임에는 분명한 듯 하지만
작렬한 태양을 마주할 시력과 용기를 잃었네
하루살이 인생에 하루를 잃고 나면
몸 속의 이끼가 굵게 끼어있는 데로
생각할 것도 원망할 것도 무지로 족할 터!
오로지 술로만 세월을 밀치고파
내 몸 가누지 못하여도 누구도 원망하지 않으리라
이제 점점 삭아 드는 눈동자가 동태와 닮아
나를 바라보는 거울 조차 이제는 돌아 앉아 버리네!!
순간
나의 거룩한 외모를 존경스레 바라보는 어느 소녀가
무심코 던져주는 백 원짜리 동전이
나를 망부로 만드는구나!
나도 알 수 없는 계절이 오면 깨우칠까
내가 왜 이러는지!
저렇게들 쳐다보고 있는데!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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