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이모양 저모습

삶의 굴레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5. 3. 02:04

삶의 굴레

 

詩최마루

 

재화를 모으는 일이 만만하지 않다

 

얌체족속들은 기껏 불법과 사기로 한걸음에 내달리다 보니

남보다 뒤뚱거리지 않을 수 없고 평생 유치장에서 유치한 속죄를 반복 한다

 

일상적으로 가난한 이들은 아침과 저녁을 구분하지 않는 게 속 편하다

밤낮없이 모아도 이놈의 재화는 미꾸라지보다도 더 미끌하니 빠져버린다

 

며칠 전부터 엄청 먹고 싶은 왕만두가 있었지만

내일 귀여운 아이의 과제물이 우선이다

 

그리고

다음 날은 축의금을 줘야 하고 다음날은 조의금을 줘야 하고

다음 날은 공과금 다음날은 병원비를 지불해야 하고

계속 다음 날은 무얼 줘야 하고 납부하고 계산하고 갚아야 하고

 

어찌 보면 사는 게 그렇게 행복하지도 않는 것 같다

 

물질의 모자를 덮어쓴 재화야!

기가 막혀 그냥 불러 봤다

너를 애써 잡으려고 아침잠마저 아꼈더니

저녁이 되어서야 눈곱이 툭 떨어지네

너의 위력이 더럽게도 대단하구나

 

허리가 활처럼 휜다라는 말이 새삼 새롭다

너의 기세가 조악하게도 억척스럽구나

 

예전 할머니 할아비도 기역자로 얼굴을 땅에 박으면서

겨우 걸어 다니시다가 돌아가셨는데

 

가난의 불편한 휴우증으로 누구는

아직껏 갈비뼈가 통째 오그라든다

 

너를 다부지게 생각해보면

삶의 묘한 굴레에서

필요악의 들기름 같은 존재로 생각다 말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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