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詩 최 마루
하얀 눈 속에 부심의 까마귀를 안고서
조악한 날만큼 행복한 시련을 꿈꾸어도
어디로 오갈 데 없는 참혹한 설야에는
삶의 봉토가 여직 화석같이 얼었음을
혹여!
반듯한 그대들은 희미하게라도 아는가!
이즈음 섬약한 이들이 섬기는 것만큼
눈발이 고수레의 메아리로 흩날릴 때
박제같은 인생을 박정하게 나무라기보다
주어진 몫으로 온전하게 살아는 봤어야지
한갓진 곳에 산토끼하나 냅다 달려가도
냉혹한 어느 자락에는 곧 하루살이조차
발원이 무딘 계절을 마냥 그리워할 뿐
어느덧 세월의 여유가 다소곳한 곳으로
적막했던 추억만이 의연하게 얼어가다
* 부심(腐心) : 근심으로 마음이 썩음을 가리킴
* 고수레 : 먹거나 푸닥거리를 할 때 음식을 조금씩 떼어
던지며 고수레하며 외치는 소리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名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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