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브러진 언급
詩 최 마루
대게 말더듬이들이
노래할 때는 신기하게도 유창만 하고
방귀 트림 졸림 등의 생식적인 본능들은
꼭 중요한 자리에서 곤혹스럽게만 하지요
배부르거나 고프거나 괴로운 마찬가지며
지랄은 착각에 내몰린 경련적인 증상입니다
아름다운 경음악은 마음을 살지게도 하네요
무엇이든 마음먹고 팔고나면 값이 오르고
애써 구입하면 가격이 졸랑 내려버리지요
우연스레 막차인 버스에서 깜박 졸다가
결국은 택시를 타고 되돌아간 적도 있습니다
싼 가격에 좋아라했는데 더 낮은 가격에
알뜰한 이들은 한참을 마음 상해하고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던 것이
이사할 때면 슬그머니 멋쩍게 나타나지요
더러 오줌 누러 갔다가 똥까지 싸대고
평소 즐겨먹던 식당에서
손님 허락도 없이 가격을 슬쩍 올려놓았으니
매년마다 오르는 물가에 부담보다 짜증입니다
새가 날렵하게 비상을 하고
거북이가 바다를 헤집어놓을 때면
웅대한 지상에 갖은 파음들이
하늘과 땅 사이에 고매한 음률이 되어갑니다
수년간 연락도 없던 지인이 갑자기 나타나서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촌부에게
무척이나 당황스럽게 할 때마다 곤혹스럽지요
화창한 날씨임에도 비가 내리는 날이면
똑똑한 이들은 고개를 비스듬하게 들고 다니다가
하늘만 무심하게 바라만 봅니다
요즘은 애들이나 어른들이나
대가리를 쳐드는 이들이 너무나 많아서
도깨비 방망이가 제풀에 부러졌나보네요
고혹한 전설은 간데없고
비화가 잡풀처럼 성장하는 현대적 분위기가
문득 가증스럽기까지 하더니
얌체같은 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개떡같은 입장을 훈장처럼 달고 삽니다
간혹 흐릿한 하늘보다
푸르른 나날이 더 많이 나타남은 당연하지요
웬만한 차보다 비싼 자전거가
촐랑거리며 온 동네를 잘도 돌아다니고
똥 묻은 이가 겨 묻은 이를 도도하게 나무래는
뭐 같은 일들이 졸렬하게도 많아졌습니다
더러 맛이 너무 좋아서 신명나게 먹고 나니
유통기한이 한참이나 지났습디다
대부분이 자신보다 잘나 보인다면
저이는 상똘아이나 정신병자라고 못을 박네요
사람의 양심은 마음보다 정신에 입각해있고
나만 살자고 도망을 가도 나중에는 꼭 죽습니다
기도하는 이의 마음은 항상 아름답지만
고대하는 이의 가슴은 늘 고독할 뿐이지요
세상의 꽃들이 아무리 예쁘다 해도
뜨거운 사랑 앞엔 한낱 앳띤 식물일 뿐이고
마음에 문신같은 사랑을 지독하게 새겨두면
잊힐 때마다 가슴을 마구 찢어놓아 버린답니다
때로 날씨가 심성의 변화에 이채로움을 띄울 때
천둥치는 날마다 방귀를 뀌고
번개 치는 날마다 똥을 싸대면
그해 가을은 단풍잎들이 황금 밭을 이룬답니다
간간이 맛난 거 먹을 때마다
부모님 생각하면 효자효녀이고 자식을 생각하면
부모의 애잔한 마음인즉
삶의 지독한 번뇌는
물에도 젖지 않고 불에도 타질 않습니다
만상에 이채로운 인연은 그 뜻이 명확하고
배부른 돼지보다
더 배부른 인간이 되고들 싶어 하지요
삶에 애틋한 철학은 상징적이지만
학철은 보다 실존을 가감 없이 구가케 함이고
고대로부터 토템의 순백한 표징은
곧 자아에서 우러나는 신성한 믿음이며
소금보다 짜고 쓴 것은 희로애락의 눈물입니다
아울러 생의 의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지만
그 방식은 거의 비등할 것도 같습니다
이에 모든 만상에 다소 이른즉
인생의 집요한 굴레야말로 늘 까닭도 없이
마냥 허상에 휘둘린 나머지
번민의 안타까운 동굴 속임이 분명 하네요
그리고 이승에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게
그림자는 새로운 함축의 옷으로 남아만 갑니다
* 학철(涸轍) : 수레바퀴가 지나간 곳에 물이 괸 것이나
그것이 말라 생긴 바큇자국을 말함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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