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기
詩 최 마루
2016년 새해 아침부터 팔순의 아버지께
급작스레 주검의 그림자가 성큼 다가왔다
부랴부랴 큰 병원의 응급실로 이동 후
온종일 갖은 검사 끝에
의사의 무거운 입술이 날카롭게 움직이기를
신장에
심각한 병세로 신부전증이 의심스럽다며 진단되었고
지병이었던
당뇨와 혈압 증가로 숱한 약물과 항생제 투여 이후
아버지는 더 이상 침상에서 일어나질 못했다
당일 저녁 열한시경
심한 고열로 두통을 호소하여 급히 진통제 투약 후
곤히 잠든 모습을 안타깝게만 내려다보니
아버지와의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하오나
감성의 여운이 나즈막하게 서린 괴괴한 병실에서는
나약함과 괴로움의 통증은 이미 철벽같은 법칙일 뿐
병동은 이미 아픈 이들의 둔중한 연병장이었고
미로만 같은 검은 수액의 애잔한 그늘은
인생의 수순처럼 해탈하는 지경이 되어만 가다
* 수순(隨順) : 남의 뜻에 맞추거나 순순히 따름을 말함
* 최마루 시인의 심오한 기도 *
지난날 부자지간의 애증과 사랑의 경계에서
이승에 인간으로 거듭하여 태어난 죄로 인해
이별의 아픔을 한껏 덜어 주옵시고
보다 영광된 자리에
나아가 좋은 곳 이로운 곳 행복한 곳에
시인 최마루의 아버지가
언젠가는
더더욱 아름답고 희망찬 별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시인 최마루는
아버지를 위하여
뼈저린 호소로 목 놓아 기도 합니다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名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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