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그대 위한 애정의 밤

기도를 향하는 기도

시인 文明 최마루 2016. 11. 13. 20:09

기도를 향하는 기도

 

                           詩 최마루

 

이토록 고혹하고도 찬란한 땅위로

거룩한 신이 제 곁에 계시온다면

저의 외로된 고독어를 지켜주사이다

 

생애 늘 아름다이만 생각하옵건대

그대 계시옵기에 제가 존재하옵고

제가 아늑히 머물러 살뜰히 있삽기에

그댄 영원토록 평온의 실체이옵니다

 

항상 한결같이 성스러운 사랑으로

제 주위로 투영된 거울처럼 머물러서

이토록 울렁거리는 삿된 마음들을

세상사 심오한 바다와 원대한 산처럼

오로지

하늘 가까이 드높이 솟은 기원만큼

언제까지나 넘치도록 보듬어주옵소서!

 

하오나

오늘까지 결여된 삶을 원망만 하다가

애꿎게도 조막손이 되어버렸사옵기에

저의

간절한 기도를 무언극으로 절제하오니

심란한 가슴 더한 열정을 꽃피우나이다

 

하오면

언젠가 제가 이승을 슬며시 떠날 때까지

오오!

저에 무능함의 소원을 긴히 피탈하오니

진정 고결한 저의 충직한 음성만이래도

세상의 경계에서 그윽이 들어주옵소서!

 

 

* 조막손 : 손가락이 없거나 오그라져서 펴지 못하는 손을 말함

* 피탈(避脫) : 피하여 벗어남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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