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그대 위한 애정의 밤

이끼 스며든 계율

시인 文明 최마루 2016. 11. 13. 20:04

이끼 스며든 계율

 

                              詩 최마루

 

어느 습한 날의 기묘스러운 새벽에

길고도 짦은 생애를 떠올려보오니

간혹

비오는 날 탱글한 지렁이를 만났고

눈 오면 듬직한 눈사람을 마중했었다

 

계절마다 꽃이 피오면 평온을 찾았고

낙엽을 보면 그저 쓸쓸한 생기에 취했다

때로

찬란한 호흡으로 율동의 삶들을 품어서

때 없이 고상한 색채로 어울린 세월들을

아름다운 추억마냥 귀히 품어왔었다

 

허나 살뜰했던 여늬 마음과는 달리

타분한 생의 골짜기에 골빈 바람들만이

생애의 틈바귀에 황량하니 존재할 뿐

단아한 소절 안으로 흔들리는 가사처럼

이 생을 고양분의 먼지처럼 흩어놓았다

 

간혹

빡빡한 시간들의 이채로운 재촉마다

어디에 급히 와서

그 어디로 사라져야하는 깊은 까닭들을

심히 되물어만 오는 잿빛 고뇌의 촉수엔

밤새

열띤 고독들은 검붉은 하늘을 쓰윽 닫고야

냅다

둔중한 고목사이로 달빛 환형이 되어서는

소문에 얽힌 별별 별들을 황급히 끌어안고

결의만큼 바람에 일던 숱한 고뇌들을

고만 제 심경의 바다에 쓸어 담아버리다

 

 

* 황량(荒涼) : 황폐하여 거칠고 쓸쓸함을 뜻함

* 별별(別別) : 별의별과 같은 뜻으로 보통과 다른 갖가지를 일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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