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중
詩 최마루
이따금
촉촉한 삶에 예민하게 다쳐본 후
인생사의 다망한 번민에 그만 지쳐서
이제는 망중한도 지겨워만 집니다
어쩌다가
못된 상흔들을 세월이 지워준다 할지라도
아픈 기억들이 서서히 잊혀지면 좋으련만
하오나
세상사에 평탄한 삶이 그 어디 흔하던가요!
지난 그리움들이 얼핏 생각이 나면
괴로움에 휩싸인 청꽃만 바라볼진대
아직도
기이한 궤도에 구르는 뭇 인생이야말로
미로같은 삶의 현란한 경계사이에서
아직도 난감하게 진료중일 뿐입니다
* 청꽃 :푸른 꽃
* 뭇 : 수효가 매우 많음을 뜻함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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