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난한 날
詩최마루
나의 노래는
심난한 날이면 더욱 처량해진다
하늘 구름 비
모두 찾아와 한바탕 시비가 붙고
나의 고즈넉한 마음에 흩어놓은 노래가
하늘 밖에서 새어 나오는데
살짝이 시야가 흐려지는 순간
마후라 터진 오토바이가 왝왝거리며 도망간다
무심한 구름군단이 태양을 등에 업고
나를 고약하게라도 맞는 날이면
나의 노래에
협력한 기타줄은 힘이 들어가고
가야금 끊어지는 소리보다 크게
쨩아앙하고 노래는 멈춘다
바람 하나 우쭐 지날 때는
모두가 뾰족하고 허망할 뿐
이리하여
맹맹한 시간은 두서없이 너머 가는데
실없이 내려 놓은 목소리에
가래 짖은 탁음이 새어 나와
나는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고 발뺌이라도 할라치면
힘들게 하늘 주파수의 여음을 듣고 달려온
새 한 마리가 가슴을 다친다는 것을 알고
끊어진 마음을 억지로 묶어 보는데
사람의 빈약한 마음이라
도무지 심난하여
의미 없이 흐르는 시간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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