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름
詩최마루
훗날 나의 이름을 땅에 묻을 때
유년시절 예쁜 언어를 밤새 줍던 기억과
내 몸보다 사랑했던 영혼의 시혼과
숱한 감각의 고독으로 상처가 곪아버린 백골 속에
하얗도록 득실 했던 구더기까지
하늘로
나의 이름이 갈 때 수소처럼 더디게 오를 것이다
그리고
그때 즘이면 앙상한 이파리에 색소가 엷어가듯
나의 이름도 점차 옅어질 것이니
나는
맹세코 신이 편하게 주신 원대한 윤리를 믿지만
나의
출생기록처럼 굳어진 협소한 망상이
얼룩진 파경으로
정지해버린 오랜 시간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이제서야
시간이 빠지는 듯한 이 외로움을 반색하여보는데
훗날 먼 우주에서
나를 찾아온 신실한 이름 하나가
신선한 영혼을 애타게 호출하여
눈이 부시도록 무지개 꽃 피는 날이 되면
우주의 영롱한 의식의 통과의례처럼
명예로운 이름들을 영광스레 점검할 것이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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