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울고 싶은 날
詩최마루
간혹
잔인한 운명이 손가락질할 때
오히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 정도는 건네야겠지요
얼마 전에
노숙하는 철학도가 그럽디다
작은 생수 한 병으로
모진 목숨 겨우 연명할라치면
우연한 경험으로
햐아!
살다보니 기막힌 일에 쪽 팔린다고
그때만큼은
꼭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그럽디다
나는 문득 보았습니다
그의 대나무 같은 외소한 팔뚝에
인생에 남은 손해
저승가면 거슬러 받을 수 있는가! 라고
선명히
새겨놓은 문신을 강렬하게 훔쳐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예 나는 펑펑 울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세상 모든 어려움과 고통도
그저 조용히 내편이었으면 좋겠네요
*시인최마루님의 글입니다. <등단작가이며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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