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목마른 그대 노래여!

번데기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10. 2. 01:47

번데기

 

詩최마루

 

벌레로 태어나기 전 삼엽충을 닮았다고

곤충학자들은 별스레 미워하더니

나의 몸에 인고의 인주를 팍팍하게 묻혀

고대 세월의 흔적을 남겼다

 

급기야

내 생긴 만큼 쭈글하니 뿌듯한 기쁨은

오히려

고소한 육즙을 생의 마디 안으로 일구었으니

애벌레 하나로 멋지게 태동하는 순간!

숭고한 생명은 요렇게 시작되었다

 

허나 어느 따스한 체액의 동굴에서

체감으로 느낀 습기에 채인 채로

피 한 방울 없이 바싹 씹히는 골 때리는 기분

 

더군다나

육체 안에 감춘

날개 하나 펴지도 못하고

몽톡하니 바스라지는 슬픔 하나 있으니!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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