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그대 위한 애정의 밤

예민한 후각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12. 27. 23:06

예민한 후각

 

詩최마루

 

코에 새긴 무늬가 미색이라도

고소한 향은 없네요

황소처럼

그저 새로운 비문으로 살아있을 뿐입니다

 

요즘 따라

현란한 생각으로 불청객의 방문이 따갑지만

그늘진 생에 사투를 벌이다가

그나마 납작코가 아니었음에 다행한 일입니다

삶에도 다양한 멀미를 체험하고

시력이 좋았던 눈이 때로는 매울 때가 있었지요

 

한때 코다리찜 내음이 풍성한 때

말린 고구마의 향연까지

쭈욱쭉 지구 끝까지라도 늘어날 것만 같은 미친 엿이

예민한 손끝 감각으로 달콤하게 다가왔어요

 

그리곤 심지어 식어도 향기가 좋은 춘장까지

열도 사이로 뜨거운 국물에 찜질하는 귀여운 홍합과 더불어

코끝으로만 달려오는 버터 바른 매끈한 인생살이들을

어설픈 후각의 감각으로만 예감하다가

꼬질꼬질한 삶이래도 여기 날 꼭 좀 봐주세요

 

투명한 시간 속의 아름다운 신의 흔적

 

코끼리만큼 길지 않은 코를 가졌지만

아무에게도

그저 부럽지만은 않습니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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