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詩 최마루
여하튼 하는 짓마다 골골한 나루에
귀신이 나타났다는 괴소문이 무성하여
숫제 검은 돌 하나를 과감히 던져보았는데
철버덩..퐁뽀르르
하늘만 깨끗하다
강태공의 조는 소리
어색한 낚시밥을 먹을까 의논하는 물고기의 푸념들이
저만치 미꾸라지의 조잡한 신경을 건드려 놓는다
괴괴한 날씨와
간장같은 비린 물색이 역풍으로 마음을 쪼아내는데
무좀 걸린 발을 척 담가놓고
치질걸린 닭똥집으로 탕수육하는 집을 건네보며
입맛을 쌱 잃었다
혼자 생각해보니 골골한 나루가 벌써 마음밖에 있었다
여기를 왜 왔는지
괴소문보다 더 싫은 지루하고 타박한 이런 곳
여기를 진짜 왜 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