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
詩최마루
내가 그린 그림에 웅장한 나무 한그루가
기지개를 양심껏 세우고 있습니다
귀여운 남동생이 만든 사다리를 수줍게 타고
알찬 열매를 구하러 싱싱하게 오르는데
태양 한 점이 나를 빼곳이 쏘아 봅니다
흘깃 노려보는 작렬함에 화들짝 놀라
나도 모르게 얼굴이 만개한 꽃처럼 달아 올랐습니다
순간 수줍음에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나뭇가지 한 켠으로 시선이 고정 되었지요
대양을 건너 피곤해진 나비 한 마리의 날개가
애처로이 찢어져 파르르 떨고 있습니다
누이에게 애정의 연고를 발라 줄 것을 부탁한 후
마지막 붓을 드는 순간!
막내가 심술이 나서
화폭을 나이프로 푹 찔러버렸습니다
하필
찔린 곳이
아! 나의 잘록한 등허리입니다
이내
과호흡증을 동반하더니
정말이지
지독한 인생의 하얀 그림을
눈앞에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나는
절대 그림을 그리지 않습니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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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주의*주의!! 동의 없이 무단전재,표절 및 재배포,복사등 절대금지> choe33281004@nate.com cho33281004@yahoo.co.kr *여러분의 즐거운 감상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