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내 영혼의 쉼터

추상화

시인 文明 최마루 2010. 4. 14. 11:13

추상화


                   詩최마루


내가 그린 그림에 웅장한 나무 한그루가

기지개를 양심껏 세우고 있습니다

귀여운 남동생이 만든 사다리를 수줍게 타고

알찬 열매를 구하러 싱싱하게 오르는데

태양 한 점이 나를 빼곳이 쏘아 봅니다

흘깃 노려보는 작렬함에 화들짝 놀라

나도 모르게 얼굴이 만개한 꽃처럼 달아 올랐습니다

순간 수줍음에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나뭇가지 한 켠으로 시선이 고정 되었지요

대양을 건너 피곤해진 나비 한 마리의 날개가

애처로이 찢어져 파르르 떨고 있습니다

누이에게 애정의 연고를 발라 줄 것을 부탁한 후

마지막 붓을 드는 순간!


막내가 심술이 나서

화폭을 나이프로 푹 찔러버렸습니다


하필 

찔린 곳이

아! 나의 잘록한 등허리입니다

이내 

과호흡증을 동반하더니

정말이지 

지독한 인생의 하얀 그림을

눈앞에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나는

절대 그림을 그리지 않습니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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